재수생과 고3 재학생간의 학력차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대입수능모의고사의 상위권에 속하는 재수생 비중은 지난해보다 높아지고 있는 반면 올해 고3 재학생은 지난해 고3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백70점이상 고득점자 가운데 재수생의 비중이 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재수생 강세현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24일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지난해 6월과 올 6월의 모의고사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약진하는 재수생=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진학 가능점수인 3백90점대에서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문계의 경우 54.3%로 지난해(45.3%)보다 9.0%포인트 높아졌다. 자연계도 재수생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2.7%포인트 상승한 57.4%를 기록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진학가능권으로 분류되는 3백80∼3백90점대에서도 재수생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인문계의 재수생비중은 지난해보다 8.6%포인트,자연계는 5.6%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점수대가 낮아질수록 재수생의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분포를 나타내 중위권대학 입시에서는 재학생과 재수생이 혼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수능점수 3백20∼3백70점대의 경우 재수생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인문계 0.9∼1.5%포인트,자연계 1.4∼4.5%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전망=연구소측은 "주요 명문대 진학 가능선인 3백70점대 이상에서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현재 대학 재학생(1학년)이 본격적으로 재수대열에 합류하는 2학기에는 이같은 재수생 약진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재학생들은 이런 현실을 인식해 자신의 수능 영역별 취약점 진단 및 보강계획을 수립해 보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연구소측은 조언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