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내린 비는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최고 110㎜ 이상의 편차를 보이는 등 게릴라식 국지성집중호우로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서울의 지역별 강수량은 성동 122.0㎜, 강동 108.0㎜, 광진 106.5㎜ 등으로 100㎜를 넘어선 반면 강서 12.0㎜, 서대문 9.5㎜,도봉 3.0㎜ 등으로 최고 119.0㎜의 편차를 보였다. 또 이날 새벽 집중호우가 쏟아진 중.북부지방에서는 오전 3∼4시 사이 홍천지역이 76.5㎜의 역대 최다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한 반면 인근 양평은 17.0㎜에 불과했으며, 춘천과 인제에서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이처럼 지역적 강수량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중북부지방에서 북쪽의 장마전선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 다툼을 벌이면서 곳에 따라 폭이 좁고 강한 비구름대가 갑자기 발달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난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비교적 차가운 장마전선이 중북부지방에서 대치하면서 갑자기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지역적 편차가 큰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다"며 "특히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 시간과 비를 뿌리는 시간이 극히짧아 정확한 시간과 장소, 강수량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3일 밤부터 24일 오전 사이에도 중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지역에 따라 이같은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산간계곡의 야영객들도 주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