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정보통신(IT)관련학과 입학정원이 지난해에 비해 3천명 이상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의 전체 입학정원도 증가해 평균적인 입시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두뇌한국(BK)사업 관련 학부 정원이 축소되면서 수도권 대학의 총정원은 오히려 줄어 들어 상위권 학생의 대입 관문은 여전히 좁을 것으로 보인다. ◇IT관련학과 증원 내역=2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2학년도 대학 학생정원 조정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IT관련학과의 정원은 지난해보다 3천3백55명 늘어난다. 이는 내년도 대학입시 전체 증원규모의 57.9%에 해당한다. 국·공립대학과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의 IT관련학과는 각각 3백90명과 5백30명씩 늘어나며 지방사립대학은 2천9백65명 증원된다. 대학별로는 국·공립대학 가운데 금오공대 컴퓨터공학과가 60명 증원되는 것을 비롯 목포대(정보공학부) 공주대(게임디자인학과) 등 9개 대학이 정원을 늘린다. ◇전체정원과 경쟁률=전국 1백62개 4년제 대학은 내년도 입시에서 지난해보다 5천7백99명(1.83%) 많은 총 32만2천5백79명(의약 및 사범계열 제외)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특히 지방사립대의 증원폭이 크다. 지방사립대는 내년도 입학 정원을 5천명 이상 늘려잡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도 전체 대학의 입시경쟁률은 자난해 1.63대 1보다 다소 낮은 1.52대 1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단 사범계 및 의약계열,산업대 등의 정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추정치 산출에 포함되지 않았다. ◇수도권 대학은 여전히 좁은 문=전국 대학의 총정원은 늘어났지만 수도권 대학의 학생 정원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이 BK사업으로 정원을 대폭 감축한데다 수도권 사립대학의 경우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리돼 증원규모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대학(국·공립대 4개교,사립대 62개교)의 총 정원은 지난해보다 20명 감소한 11만4천8백46명으로 확정됐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정원을 5백36명 줄였고 고려대(-56명) 연세대(-7명) 서강대(-10명) 성균관대(-41명) 이화여대(-55명) 등도 정원을 감축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