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 때 가로등 누전으로 인한 감전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는 감전사가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가정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감전사의 원인과 예방법을 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02)361-5402 ▲감전사의 의학적 분석 사람 몸에 1mA가량의 미세한 전류가 흐르면 피부신경을 자극, 간지러움을 느끼지만 그 이상의 전류(1∼10mA)가 흐르면 신경과 근육을 크게 자극, 통증과 피로를 야기하며 근육수축으로 손을 뗄 수 없게 된다. 또 20mA 이상의 전류가 1분 이상 흐르게 되면 호흡근육이 굳어지면서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고, 50mA 이상의 전류가 흐르게 되면 심장조직에 이상을 초래, 심장마비 상태로 빠지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감전사 예방법 감전사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접지기능이 있는 멀티탭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접지기능이 있는 멀티탭을 사용하면 전기기기 누전으로 사람 몸으로 전달될 전류가 멀티탭 접지단자를 통해 땅속으로 흐르게 돼 감전을 방지할 수 있다. 단 멀티탭이 연결되는 콘센트에도 접지단자가 부착돼 있어야만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국내 시판중인 멀티탭의 90%이상이 접지기능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99년 전국 200만 가구의 콘센트를 자체 조사한 결과, 70%이상이 무접지 콘센트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최근에는 무접지 콘센트를 접지 콘센트로 변환시키고 누전차단 및 경보장치 기능까지 달린 멀티탭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구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가정에서는 특히 물을 많이 사용하는 욕실이나 다용도실에서 감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세탁기는 반드시 접지선을 수도 파이프에 연결해 사용하고 욕실 콘센트에 접지단자가 없을 경우에는 전기 면도기나 모발 건조기 등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게 감전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