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살인 범죄자들의 범행 피해자 절반 가량이 자신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균 육군3사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살인 혐의로 구치소.교도소 등에 수감돼 있는 여성 살인범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국경호경비학회(회장 김두현한국체대 교수)가 발간한 경호경비연구지에 게재한 '여성 살인범의 심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피해자가 남편이라는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운 36명(45%)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안면 정도 있는 사람'이 14명(17.5%)으로 두번째이고 ▲애인 및 친구 ▲직장동료 ▲'모르는 사람'이 각각 8명(10%)으로 같았고, '부모형제'는 6명(7.5%)으로 집계됐다. 김 교수는 23일 "여성에 의한 살인사건은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이 피해자라는사실은 일반적 살인사건과 비슷했지만 남편이나 부모형제 등 가족간의 갈등이 발단이 돼 발생하는 경우(52.5%)가 특히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여성살인범의 전과'에 대한 질문에서는 '초범'이 76명(95%)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재범 이상'은 4명(5%)에 불과했다. '공범관계'에 대해서는 54명(67.5%)가 단독범행이었고, 26명(32.5%)가 2인 이상의 공동범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죄책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중 32명(40%)이 `많이 있다', 28명(35%)이`반정도 있다', 10명(12.5%)이 '전적으로 죄책감을 느꼈다'고 답해 87.5%가 죄를 저지른후 죄책감을 느꼈고, 나머지 10명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여성살인범의 경우 남편 등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과 지속적인사회적 관계에서 모욕이나 폭행으로 심한 자존심의 손상 경험을 참고 지내다 음주등으로 화가 났거나 우울한 정서에서 분노가 폭발, 살인을 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며 "여성살인의 원인을 이해하고 형사정책적 측면에서 다양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