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부모의 참여도가 높을수록 공부에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대부분의 학습과정은 아이들이 알아서 하고 부모는 아이들의 학습에 관심을 가지는 정도로 그쳐야 합니다" 재능교육이 지난6월 설립한 학습지 마케팅 및 판매담당 자회사인 JEI재능아카데미의 강화구 전무(53.여)."자율학습 전도사"인 그는 요즘 이같은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위해 바쁜 일정에 좇기고 있다. 영업관리자들이 모인 자리나 학부모들과 간담회에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참가해 늘 아이들의 "자율적인"학습을 강조한다. 강 전무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학습지는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학습량을 요구했다"며 "이에따라 부모들이 도와줘야(간섭해야) 할 부분도 늘어나 결국에는 아이들이 학습에 흥미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JEI재능아카데미가 최근 내놓은 종합학습지 "스스로i"는 그의 이런 생각과 궤를 같이 한다. 학습량이 과도했던 기존의 전과목 학습지에서 탈피해 한 권의 책에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모두 포함되도록 설계됐다. 또 비디오 오디오 어린이정보지 등 다양한 부록을 제공하고 모르는 부분은 아이들이 직접 인터넷으로 물어보도록 하는 등 아이들이 공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온라인 평가시스템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스스로 i"만의 강점.회사측은 25년간 축적된 재능교육의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아이들의 학습정도를 정확히 분석하고 안내한다고 강조했다. 재능교육은 이처럼 독특한 학습법과 내용을 담은 종합학습지 "스스로 i"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5년간 2백여명의 연구진과 10억여원의 개발비를 쏟아부었다. 강 전무는 "우리나라 학습지시장은 현재 단일과목 학습지가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시행되는 7차교육과정이 통합적 사고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학습지도 종합화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학습지 도서 등 재능교육의 모든 출판물의 판매를 담당할 인력들의 운영체계도 개선할 생각이다. 특히 본사인 재능교육이 출간하는 종합학습지 및 전집,우량도서 등의 마케팅 및 판매를 전담하기위해 지난6월 설립된 "JEI재능아카데미"의 야전사령관직을 맡으면서 그의 이런 계획은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다. 강 전무는 학습지관련 인력들의 자긍심을 키우는데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학습지 회원 한명 더 늘이는데만 신경을 쓰는 "세일즈맨"수준에서 벗어나 학부모와 함께 아이들의 교육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상담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일선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학습지 상담원의 사회적 위상이 향상될 경우 현재 낮은 수준의 고학력 여성 인력의 취업이 크게 늘어나 사회 및 경제적 이익도 증가될 것"이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