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부 고등학교가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실시키로 해 말썽을 빚고있다. 21일 광주지역 일선 고교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일제히 시작되는 여름방학 동안 하루 4-6시간씩 특기 적성교육 명목으로 보충수업을 할 계획이다. 고교 보충수업은 교육부 지침상 학생의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실시해야 하는데도 학교측이 모든 학생들에게 일괄참여를 유도한 후 실제로는 일반 교과목을 가르칠 예정이다. 광주 A고교의 경우 최근 학급별로 보충학습 신청서를 나눠줬으나 실제로는 학생전원에게 보충수업비 명목으로 6만-7만원을 걷고 있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학교 2학년 전모군(18)은 "학기 동안에도 자율학습에 시달렸는데 방학 때마저 보충수업을 한다며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을 거두고 있다"며 "특히 졸업 후 취업을 원하는 친구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방학중 보충학습을 실시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학생들이 보충수업을 꺼리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대부분 보충학습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학기중 우수학생만 별도 선발해 서울대와 연.고대반 등을 만들어 분리형 자율학습을 실시해 온 B학교도 방학기간에 이를 강행키로 해 학생들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학중 교과 관련 특기적성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수렴한 후 희망학생만을 대상으로 운영토록 하고 있다"며 "교과서 위주 학습이나 부교재를 일괄구입해 활용하는 문제풀이식 운영은 억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용일 기자 yong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