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터널에서 화물차에 들이받힌시내버스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터널밖 내리막길을 질주하다 지하철 공사장 자재더미를 덮쳐 28명의 사상자를 냈다. 19일 오후 3시10분께 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 만덕 제2터널안 만덕기점 1.1㎞에서 동래방면으로 달리던 동경환경 부산06-1885호 덤프트럭(운전사 최영환.51)이 앞서 달리던 대도여객 소속 부산 70자1580호 110-1번(운전사 서귀봉.47) 시내버스 후미를 들이받았다. 트럭에 받혀 제동장치가 고장난 버스는 부산 36다 9475호 개인택시(운전사 최기훈.60)를 들이받은 뒤 터널밖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가 추돌지점에서 200여m 떨어진 미남교차로 인근 지하철 306공구 공사장 철근더미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박수연(63.여.부산 북구 만덕동 삼성아파트)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버스 운전자 서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여만에 숨졌다. 또 권선주(41), 서삼수(45.여)씨 등 버스 승객 26명이 중경상을 입고 광혜병원.대동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사고는 덤프트럭 운전사 최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버스를 들이받아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버스 운전사 서씨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수십대의 차량이 신호대기중인 미남교차로 쪽으로 미끄러져 가는 버스의 방향을 틀어 지하철 공사장 자재더미를 덮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운전사 서씨는 버스의 진행방향을 바꿔 대형 교통사고를 피했으나 철근더미에 받혀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이날 사고를 야기한 덤프트럭 운전사 최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혐의로 입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조정호.박창수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