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기구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여름철 불청객인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냉방병이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찬공기에 노출될 경우 두통과 전신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생리통 등의 신체적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냉방병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한림대 의대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현인규 교수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문의☎(02)2639-5400∼1 ◇냉방병 원인과 증상 에어컨 등 냉방기구 가동으로 실내외 온도차이가 크게 나면 위장 운동기능이나 호르몬 분비 조절을 담당하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할 뿐 아니라 밀폐된 실내공기에 포함된 여러가지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지속적 노출되면서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집중력저하, 눈물, 기침, 콧물 등의 전신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냉방병 치료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 사용을 중단하면 며칠 이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따라서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냉방기구를 끄고 충분히 환기시킨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심호흡, 산책 등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거나 마사지, 찜질 등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병 예방 냉방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실내외 온도차이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며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가끔씩 몸을 움직여 근육수축을 막고 틈틈이 바깥공기를 쐬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는 특히 찬음료보다는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기중에 병원균이 떠돌아다면서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지 않도록 각종 세균의 서식처가 되는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