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온 다습한 날씨로 벼 병해충이 많이 발생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6-7월 평균 기온은 섭씨 24.1도로 예년의 22.2도에 비해 높아 잎도열병과 흰등멸구 등의 벼 병해충 발생이 예년에 비해 심하다. 잎도열병은 발생추정 면적이 2천776ha로 지난해의 1.2배에 이른다. 또 흰등멸구는 4천511ha에 번진 것으로 추정돼 작년의 6배나 됐으며 잎집무늬마름병은 발생추정 면적이 1천400ha로 지난해의 2배에 이른다. 벼물바구미의 발생추정 면적은 2천ha로 지난해의 1.6배이고 지난해 전혀 없었던이화병나방은 1천800ha에 번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현재 벼 생육상황을 보면, 키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줄기 수는 22.6개로 예년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가뭄이 심했던 지역은 장마기에 잎도열병이 크게발생할 것으로 우려돼 경보가 발령됐다"면서 "잎 도열병이 심하면 벼 잎 전체가 말라 죽고 이삭도열병으로 연결되는 등 피해가 커 방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벼농사에 치명적인 병해충인 멸구류는 8월말에 피해가 나타나는데 현재 크게 번식 중이다"며 방제를 당부했다. 경북도는 병해충 방제 상황실을 가동하고 방제예산 71억원을 집중 투입키로 했다. 도 농정 관계자는 "병해충 피해만 막으면 작년과 비슷한 452만섬(1섬=144㎏)의쌀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