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피하라' 15일 새벽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도 안양시 안양2동 삼성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완전히 침수되면서 차량 50여대가 꼼짝없이 수장됐다. 지상 주차장에 주차됐던 차들은 큰 피해를 모면했지만 비를 피해 차를 안전하게 보관한다며 지하 주차장을 이용했던 운전자들은 낭패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히 이날 차를 대피시키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던 배모(36), 김모(48)씨는 삽시간에 몰아닥친 급류에 휩쓸려 5시간여 동안 고립됐다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안양소방서는 이날 새벽 4시부터 소방차 6대를 동원, 20시간만에 배수작업을 마쳤지만 물이 빠진 지하주차장은 각종 오물로 가득했고 차들끼리 서로 엉키고 설켜아수라장을 방불했다. 16일 오전 자동차보험사 직원들이 나와 일일이 침수차량을 확인하고 자동차 정비소로 견인했지만 피해 정도가 워낙 커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차는 몇대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주민 김모(54)씨는 "구입한 지 1개월도 안된 차를 지하주차장에 주차했다가 봉변을 당했다"며 "종합보험에 가입, 보험사가 차를 고쳐는 주겠지만 제대로 굴러갈지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해로 침수피해를 입은 안양지역 자동차는 모두 248대에 이르지만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자동차 종합보험 '자기차량 손해담보'에 가입한 차량에한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차 손해담보가 400만∼500만원 이상인 새차의 경우 보험사는 수리를 택하고 그 이하인 경우는 현금보상을 택하게 된다"며 "따라서 새차 소유주들은 중고가 돼버린 수리 차를 몰 수밖에 없어 큰 손해"라고 말했다. (안양=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