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개최를 기념해 한국과 일본의 인기가수들이 함께 취입한 공동음반 「프로젝트 2002」의 발매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공동음반 발매를 추진해 온 한국음악산업진흥재단(이사장 서희덕)은 16일"역사교과서 파문으로 음반 발매를 무기한 연기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한일관계가호전되지 않을 경우 공동음반 발매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음악산업진흥재단은 일본음악산업ㆍ문화진흥재단(이사장 마츠오 슈고)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공동음반 제작사업인 「프로젝트 2002」를 추진해 왔다. 여기에는 조성모, god, 유승준, 신승훈, 핑클, 자우림 등 한국가수 6팀과 튜브,퍼피, 차게 & 아스카, 고야나기 유키, 포르로그라피티, 딘 등 일본가수 6팀이 참여했다. 양국 가수들이 자국어로 부른 이 음반은 이미 녹음을 마쳤으며 오는 8월말 발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개방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함으로써 공동음반의 발매가 어려워지게 됐다. 정부는 일본어 가창음반은 대중문화 3차 개방범위에 들지 않지만 「프로젝트 2002」 음반의 겨우 예외적으로 국내 발매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한국음악산업진흥재단측은 "공동발매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양국에서 따로 발매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가요계에서는 일본 대중문화의 전면적 개방이 월드컵 대회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라고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