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폭우로 인해 종로 일대가 일부 침수됨에따라 서적도매상과 지하에 위치한 대형 서점들이 피해를 보았다.


종로 5가 서적도매상이 밀집된 대학천 '책방골목'에는 일요일인 지난 15일 새벽물이 한때 어른 가슴께까지 차오르는 바람에 인근 지하창고와 매장에 쌓아놓은 책들이 모두 물에 젖었다.


국내 서적도매상이 대부분 입주해 있는 책방골목에는 한국출판유통, 한국출판협동조합을 제외한 73개 업체가 들어 있으며 피해량은 100만-200만권으로 추정되고 있다.


16일 오전 현장을 방문한 나춘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다른 상품과 달리도서는 물에 젖으면 재생이 불가능해 피해가 심각하다"며 "정부의 재해대책본부에피해 사실을 알리는 한편 국가적 차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말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40여년동안 이곳에서 서적 도매상을 운영해 왔지만 이처럼 막대한 비 피해를 보기는 처음이라며 청계천 배수구가 막혀 빗물이 빠져나가지못했다고 전했다.


서적도매상들의 도서가 대부분 물에 잠겨 판매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당분간 도서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아래쪽인 종로 1,2가 지하에 위치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도 부분 침수 피해를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매장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듯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 서점은 그러나 침수 피해를 봤던 15일은 물론 16일 현재 정상 영업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