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부터 서울.경기.인천.강원.경북지방을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최고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비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비로 16일 오전 6시 현재 40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5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이날 오전까지 내린 전국의 지역별 강우량을 보면 ▲서울 310.1㎜ ▲인천 220.5㎜ ▲동두천 175.4㎜ ▲강화 156㎜ ▲춘천 217.3㎜ ▲홍천 167.5㎜ ▲철원 134.7㎜▲경북 춘양 230.5㎜ ▲문경 44㎜ 등이었다. 그러나 장마전선의 남하로 15일 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우려됐던 남부지방에는 예상보다 많지 않은 비가 내려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인명피해 및 가옥침수 =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비로 서울에서만 2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6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기지역에서 22명(사망 10.실종 12), 인천에서 사망 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건물붕괴 3명, 주택침수 10명, 감전 19명, 하천급류17명, 토사유출 5명 등이다. 주택 침수피해도 잇따라 서울(2만6천346가구), 인천(1천953가구), 경기(6천215가구), 강원(15가구)지역 에서만 모두 3만4천529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주택 145채가 파손되고 경기지역에서만 7천674가구 2만1천978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이재민들이 속출했다. 이밖에 인천에서 15개 공장이 침수되고 서울에서는 관악구 신림2동 가압펌프장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면서 15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 경북 안동시 풍산면에서도 26가구의 주택이 침수됐다.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에서는 소하천 둑이 유실돼 인근 지역 6가구 주민 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도로 및 농경지 피해 = 이번 비로 서울 28곳, 경기 13곳 등 중부지역 63곳의 도로가 침수 등으로 교통이 통제됐으며 16일 오전 9시 현재 강원도 고성군 국도 46호선 진부령을 제외한 62곳이 재개했다. 16일 새벽에는 경북 안동시 지방도 924호선과 봉화군 명호면 고감리 지방도 918호선도 침수로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1.2.3호선과 7호선 등 4개 노선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됐으나 7호선 대방-청담 구간의 5개역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복구작업을 마치고정상 운행되고 있다. 교통이 통제되던 한강 잠수교도 15일 오후 11시3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전날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여수, 속초, 목포공항의 이.착륙이 시정불량으로 한때 금지됐다. 또 인천과 섬지역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도 서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령된 14일 오후 8시부터 모두 중단됐다. 도로.교량 59곳, 하천 둑 54곳 등도 유실 등의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피해도 커 전국에서 1천576㏊의 농작물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8.9㏊의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또 강원도 화천에서 6천여마리의 닭이 폐사하고 경기도내에서도 3만4천900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피해복구 =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각 시.도 재해대책본부는 비가 그친 15일 오후부터 정확한피해현황 파악과 함께 응급 복구에 나섰다. 서울시는 침수된 가옥의 복구를 위해 양수기 4천250대, 펌프 100여대 등의 장비와 7천8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시는 지하철 7호선 미개통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내버스 607대와 마을버스 84대를 주변에 집중배치, 운행하도록 하고 택시부제도 해제했다. 경기도는 9천600여명의 인력과 2천200여대의 장비를 동원, 전날 침수주택에 대한 물빼기 작업을 완료했다. 또 매몰되거나 침수피해를 입은 농경지에 대해 물빼기 작업을 계속하며 병충해방제작업을 실시했다. 폐사한 가축은 즉시 매몰처리하고 유실된 다리와 도로 1.1㎞가운데 1.06㎞를 응급복구했다. 인천시도 15일 오후 비가 그침에 따라 시(市) 본청과 산하 군(郡).구(區) 공무원, 소방공무원 등 4천200여명을 동원, 수해 복구와 정확한 피해조사를 벌였다. 시는 침수된 가옥 1천700여채와 공장 26곳에 소방차 52대, 양수기 672대를 투입,빗물 퍼내기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재민 180가구 450여명에게 라면.쌀과 침구류 등생필품을 긴급지원했다. 각 지자체는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수해 사망자에게는 최고 1천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