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폭행.구타가 근절되기는 커녕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경남 외국인노동자 상담소(소장 李鐵承)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도내에 거주하는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폭행과 구타사건 등으로 상담을 의뢰한 건수는 모두12건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99년 5건, 지난해 전체 21건에 비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과 구타행위가 줄지 않고 있다. 이같은 업주들의 폭행은 현재 도내에 정식으로 입국, 고용된 8천여명의 산업연수생을 비롯해 불법체류 중인 2만5천여명의 외국인까지 합할 경우 각종 사업장에서의 인권유린 행위는 훨씬 많다는 것이 상담소측의 주장이다. 특히 상담소측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상담도 87건,1억3천162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체불임금 상담건수인 94건, 1억4천914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밖에도 외국인 산업연수생에게 의무적으로 가입토록 하고 있는 외국인산업연수생통장 등 3종류의 적금으로 인한 피해구제 요청도 지난해까지 접수되지 않던 것이 올들어 지난 3-6월까지 42건, 7천345만원에 달하고 있다. 상담소는 "3D 업종에서 저임금과 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폭행과 인권침해, 임금체불 사례는 수치조차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현실적인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인권보장법 제정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