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밤과 15일 새벽사이에 서울.경기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최고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1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3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곳곳에서 주택이 붕괴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비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지역별로 ▲서울 286.6㎜를 비롯, ▲인천 209.2㎜ ▲동두천 164.4㎜ ▲강화 151㎜ ▲철원 130.7㎜ ▲홍천 161㎜ ▲인제 118.5㎜ 강수량의 비가 쏟아졌다. ◇ 인명피해 및 가옥침수 = 서울.경기 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때문에 인명피해가 잇따라 서울지역의 경우 사망 7명, 중상 3명을 비롯, 경기는 사망 6명, 실종 4명,인천은 사망 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오전 3시43분께 서울 동작구 흑석1동 산 60의 38 일대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김동식(84)씨의 집을 덮쳐 김씨 등 2명이 매몰돼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오전 4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인도를 걸어가던 윤모(27)씨 등 행인 3명이 120㎝ 가량 높이로 불어난 물속에 빠져 숨졌다. 오전 4시50분께 서초구 반포1동 이모(86.여)씨의 반지하 방이 침수되면서 뇌수술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씨가 미처 대피하지 못해 숨졌다. 오전 3시25분께 성북구 정릉4동 한상수(30)씨 주택이 붕괴되면서 박명숙(55.여)씨가 매몰돼 사망하고, 함께 매몰됐던 한씨는 구조됐다. 또 주택침수 피해도 잇따라 서울 은평과 양천, 강서, 영등포, 마포구 4천480가구와 인천 남구와 부평, 서구 300가구, 경기도 부천과 고양 190가구 등이 침수됐으며 의정부시 중랑천 둔치에 주차된 승용차 30대도 물에 잠겼다. ◇도로 침수 및 교통통제= 서울 마포구 사천고가 지하차도와 서대문구 삼암철교밑 도로 양방향,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지하차도 등 37개소의 도로가 침수됐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도 새벽 한때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오전 6시40분부터 정상운행할 수 있었다. 이들 침수지역은 14일 밤 자정께부터 일제히 통제됐지만 비가 서서히 멈추면서 15일 오전 8시께 대부분 통제가 해제됐다. 폭우로 서울 지하철 일부역도 침수돼 지하철이 부분운행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하철 운행중지, 항공기 결항 = 지하철공사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이 침수, 종각-청량리 구간이 전면통제됐고 지하철 2호선 성수-을지로 3가 구간도 신당역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다. 지하철 3호선도 대치역 침수로 도곡-수서 구간이 한때 중지됐나 오전 7시40분께 복구, 정상운행에 들어가는 등 도시철도공사와 지하철공사는 복구반을 투입, 긴급복구작업을 진행중이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여수, 속초, 목포공항의 이착륙이 시정불량으로 금지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낙석붕괴 등 산사태 예상지역의 점검과 하천변과 산간계곡 등 행락지에 대한 대피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대형공사장이나 저수지 수위관리 등 피해예상지역에 대한 정비.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서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서울.경기 및 강원북서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60~80㎜의 폭우가 쏟아졌다"며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집중호우를 뿌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