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청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회남수역에 조류(藻類)가 급속히 퍼져 '조류 경보'가 발령됐다. 14일 금강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청호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상류지역인 충북 보은 회남지점의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각각 43.6㎎/㎥, ㎖당 33만2천530개로 '조류경보'(발령기준:클로로필-a 농도 25㎎/㎥ 이상, 남조류 세포수 ㎖당 5천개 이상) 단계에 접어들어 이 지역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조류 예보는 주의보와 경보, 대발생 3단계로 구분되며 경보는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모두 경보 발령기준에 연속 2차례 해당하면 발령된다. 경보가 발령되면 취수구를 조류가 증식하는 수심 이하로 옮기고 간이정수장은 급수를 중단해야 하며 정수장에서 최종 처리된 물의 마이크로시스틴 등 독성물질이 1ppb이상 검출될 경우 급수를 중단하고 특별 급수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금강환경관리청은 대청호 주변의 해당 지자체에 각종 수질 오염원에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해 줄 것과 환경기초시설의 운영.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요청했다. 또 대전시 등에 취수탑이 있는 추동, 문의 지역 조류 번성에 대비하도록 하고수자원공사에 대해서는 조류 발생 지역에 펜스 설치와 조류 제거선 가동 등을 요청했다. 금강환경관리청 관계자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40㎜에서 최고 150㎜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발생된 조류가 곧 소멸될 것으로 본다"며 "수질 검사 횟수를늘려 정밀 조사를 벌인 뒤 경보 발령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강 하류지역인 추동, 문의지역은 회남수역에 비해 조류 발생이 적은 상태로 조류 예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