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예업계는 13일 역사교과서 왜곡 분쟁으로 인해 한국이 일본 문화개방을 연기키로 결정한데 대해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영화배급사인 쇼치쿠사(社)의 쓰치다 마사키는 "양국이 문화교류를 통해 이제 막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시점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한국의 일본 문화개방 연기 조치는 양국 관계를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쓰치다는 "역사교과서 분쟁으로 인해 일본 영화업계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왜곡 교과서 수정을 거부함으로써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쇼치쿠사는 왜곡 역사교과서 분쟁의 희생자"라며 "일본 역사교과서는 시대착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쓰치다는 이어 "우리는 국경을 초월하는 영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역사교과서 분쟁 같은 사건은 우리의 이런 노력을 너무도 쉽게 무산시켜 버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본 음반사인 아벡스사(社)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동안 한국의 일본 문화개방 연기 발표가 있었다"며 역사교과서 분쟁이 자사의 한국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는 일본 CD가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가까운 장래에 일본 CD를 한국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분쟁으로 인해 한국내 일본 CD 판매 시기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사(社)의 후루사와 요시코 대변인은 "아직 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이지만 한국진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도쿄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