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한라산 횡단도로인 5.16도로에서 4만여년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이 발견됐다. 건설교통부 제주개발건설사무소는 서귀포시 토평공업단지 입구에서 5.16도로를 따라 제주시 쪽으로 6.3㎞ 가량 올라간 남제주군 남원읍 하례리 해발 420m 속칭 '아리랑 고개' 중간지점 도로 확장및 포장 공사 도중 동굴군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개발건설사무소는 지난해말 이 곳의 동굴군을 처음 발견하고 지난 12일 도내 동굴 관련 전문학술단체인 (사)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에 의뢰, 실측 조사를 벌였다. 이 곳에서 발견된 5개 동굴 가운데 4개는 길이가 4-15m 정도에 불과하지만 1개는 최소 120m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명을 따 '아리랑 고개 동굴'로 명명된 이 동굴은 너비 2m, 높이 0.5-2m인 2개의 입구로 시작되며 30m쯤 들어가면 2층굴이 나타나고 내부에는 용암폭포와 용암교가 형성돼 있다. 손인석 화산지질학 박사는 "이 동굴이 4만5천여년전 형성된 인근 수악계곡의 암석층을 덮고 있는 점으로 미뤄 최소한 4만여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라산 남쪽 해발 400m 이상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 동굴은 학술적.문화재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도내 환경단체인 제주환경운동연합도 14일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기자 khc@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