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을 기념해 교정에 식수한 일본나무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전북 임실군 지사중학교(교장 강영일)는 13일 "지난해 자매결연한 일본 대마도의 이마자토(今里)중학교가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면 절연은 물론 즉각 교정에 심은 일본의 천연기념물 '시도쓰바타코'나무와 기념비를 뽑아버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사중학교는 지난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 메일을 이마자토 중학교 나가세 교장 앞으로 보내고 조속한 답변을 요청했다. '시도쓰바타코'는 10년여만에 한 번씩 꽃을 피우는 나무로 대마도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일본의 천연기념물. 지사중학교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시도쓰바타코' 1년생 두 그루는 지난 6월 이마자토 중학교 교장과 교사, 학생들이 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식재한 것으로 그 옆에는 1m 높이의 기념비도 함께 세워져 있다. 약 30㎝ 크기의 이들 나무는 극심했던 지난 가뭄 때 고사위기에 처했으나 학생들이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정성스럽게 돌봐 이제는 파란 새싹을 틔우며 잘자라고 있다. 지사중학교도 보답차원에서 오는 8월 24일 이마자토 중학교를 방문, 한국에서가져간 `이팝나무'를 기념식수할 예정이었다. 이 학교 강교장은 "역사교과서 문제로 양교간의 우정이 단절되는 것을 원치 않고 더욱이 우의를 다지기 위해 심은 어린 나무를 손대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나라라면 자매결연이나 그 징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