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국립공원 훼손 논란으로 지연돼온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36㎞)의 공사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3일 "지난 3월 착공할 예정이었던 공사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지금까지 지연돼 왔다"면서 "송추-의정부 터널구간에 대해 환경부 수정안을 따른다는 방침이 서 참여업체들의 준비가 되는대로 수일내에 나머지 구간의 공사부터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됐던 송추-의정부 구간은 도로공사의 설계대로 북한산 국립공원 북쪽 부분인 사패산에 길이 4.6㎞의 터널을 뚫기로 했으며 대신에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통해 제시한대로 터널 끝부분에 흙을 덮어 약 1㎞ 연장하고 주변의 자연환경을 복구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그러나 "국립공원이 훼손되지 않게 하라는 환경부의 수정안대로 터널 끝부분의 복구공사를 하는데는 1천억원 가량의 추가비용이 소요된다"며 "이를 국고에서 부담할지, 공사에 참여하는 8개 민간기업의 컨소시엄이 부담할지는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공사 비용을 국고에서 지원할 경우 국민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민간기업이 부담할 경우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더 징수해야 한다"면서 "수정안대로 설계를다시 해 정확한 비용을 산출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구간 공사는 다른 구간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한편 우이령보존회 등 환경단체는 이 안대로 도로가 건설될 경우에도 북한산 국립공원 서쪽 사면의 희귀식물들이 사라지고 지하수위 변화로 인근 자연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