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문중 평양에서 사망한 유성희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시신이 12일 오전 11시 30분 판문점을 통해 남측의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날 시신 전달에는 유 전회장의 장남 기호씨와 차남 기원씨, 김일천 의사협회사무총장이 참석했고 함께 방북했던 홍승원 대전시 의사회장은 유품을 가지고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유씨의 시신은 중립국감독위 사무실 옆 통로를 통해 운구요원들에게 전달돼 통관절차를 밟았다"며 "북측은 유씨의 시신과 함께 사망확인서도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유씨의 사인은 '뇌졸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시신은 남북 판문점 연락관의 인도인수 절차 논의를 거쳐 6명의 북측 운구요원에 의해 군사분계선을 통해 남측에 전달돼 운구차에 실려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영안실로 향했다. 당국자는 "유씨와 함께 방북했던 일행 6명중 이번에 함께 귀환한 홍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도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인도인수과정을 지켜봤다"며 "북측으로부터넘겨받은 시신은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대한의사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남북 의료협력방안 협의를 위해 방북한 유씨가 머물렀던 평양 보통강호텔에 마련된 빈소에는 김영성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과 정봉주 조선의학협회 부회장등이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북은 지난 97년 10월 11일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현장에서 조깅중 사망한 남측 근로자 이병철(38. 트럭기사)씨의 시신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군사분계선을 통해 운구한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