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톤시에 "조스린 클리닉"이 있다. 이곳은 조스린 박사가 1887년에 개설한 세계 최초의 당뇨병 전문병원이다. 그는 당뇨병환자 2만명을 진료한뒤 1962년 92세의 고령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당뇨병은 치유가 되지 않지만 조절이 가능하다"는 명언을 남기면서 이는 당뇨환자의 "조건부 건강"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당뇨병은 평생 지니게 되지만 이로 인해 항상 건강관리에 유의하게 되므로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더 건실한 사회생활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이제 관련 지식이 많이 밝혀져 있고 스스로 치료할수 있는 방법도 개발 보급돼 있어 "자가(自家)관리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피동적인 자세로 임하는 치료로는 만족한만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 환자는 주체성과 적극성을 갖고 스스로 치료의 담당자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뇨를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의 자가관리란 환자가 혈당을 스스로 재고 약물의 부작용도 자신이 점검하며 인슐린을 처방받았다면 스스로 시간을 맞춰 적당량을 주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당뇨환자의 당뇨병에 대한 공부와 철저한 자기통제가 선행돼야 한다. 당뇨병 진단 기준=정상혈당이란 공복시 혈당과 식후 2시간째의 혈당이 각각 1백10㎎/㎗ 미만,1백40㎎/㎗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당뇨병은 공복시와 식후 2시간째 혈당이 각각 1백40이상,2백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공복시 혈당치가 60~1백10사이에 있으며 젊을수록 수치가 낮아진다. 당뇨병환자는 이 수치가 1백40을 확실히 넘는다. 1백10~1백40사이에서 수년간 방치된다면 당뇨병으로 고착화될 확률이 높다. 미국에서는 1백40이상을 당뇨병으로 규정할 경우 치료가 너무 늦어진다는 판단아래 당뇨병 판정 기준을 1백26이하로 낮추려 하고 있다. 식후 2시간째의 혈당치가 1백40~2백사이에 있으면 절대 정상치가 아니다. 이를 "당불내성"(내당능 장애)이라고 부른다. 이는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돼도 수용체에서 인슐린의 역할을 방해하는 저항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방치해두면 수년내에 당뇨병과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당불내성 여부는 경구당 부하검사나 인슐린 내성검사로 쉽게 확인할수 있다. 만약 당불내성으로 판정되면 지체없이 의사의 진단을 받아 당뇨병 예방에 나서야 한다. 혈당 자가관리=당뇨 여부를 알기 위해 과거에는 소변을 시험지에 묻혀 검사하는 요당검사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간이시험에 불과한데다 혈당이 적어도 1백80~2백을 넘어야 양성으로 판별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졌다. 최근에는 직접 손가락에서 아주 적은 양의 모세혈관 피를 뽑아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휴대용 인슐린 주사기와 시간대에 맞춰 일정량을 주입해주는 인슐린 펌프기도 등장했다. 그러나 인슐린 펌프기는 24시간 부착해야 하고 중증 환자가 아니라면 불필요한 게 사실이다. 혈당을 스스로 감지해서 적당한 분량을 넣어준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의 수준으로는 단순한 주입기능 밖에는 없다. 피부에 붙이면 인슐린이 주입되는 패취제는 현재 여러 제약사에서 개발중이나 인슐린의 분자량이 워낙 커서 아직까지는 상품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