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의 대변인격인 원철 스님과 재무담당 현종 스님은 "청동좌불 건립에 거액을 기부한 시주자는 평생을 독실한 신도로 살아 온 80대 남자 노인으로 정치인도 재벌도 아닌 보통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두 스님은 10일 저녁 서울 수송동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동좌불 건립과 관련한 그간의 논란을 해명했다. 두 스님은 "400만달러에 달하는 좌불건립 비용의 거액기부자 가운데 주요 정치인이 있다"는 요지의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뉴욕타임스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신도가 시주한 금액은 60억원 안팎이며, 신도는 시주만 했을 뿐 좌불의 규모등과 관련한 별도의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스님은 "그 신도는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과 30여년에 걸친 인연으로 해인사에 거액을 시주하게 됐으며 처음부터 익명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신원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두 스님은 좌불의 규모 조정 등과 관련해 "모든 불자의 뜻과 여론에 전면적으로 마음을 열기로 했다"며 "현재 당초의 안과 주변 환경 및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영한 축소 조정안 모두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