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3명중 2명이 외국에서 최종학위를 취득한 '해외유학파'이며, 특히 미국 대학 출신이 가장 많았고, 평균연령은 50.6세,재임기간은 평균 15.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문적 구조상 서울대 박사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의대와 치대 등 일부 학과(학부)를 제외하고, 자연대, 사회대, 공대 등 대부분은 유학파 독식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국내파 홀대 현상은 젊은 교수일수록 심화됐다. 수십년간 계속돼 온 해외유학파 독식현상은 최근 심화된 대학원 미달 및 기피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국내 학문후속세대의 경쟁력 약화와 맞물려 '해외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자생연구인력의 부실화 및 공동(空洞)화를 부추길것으로 보여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0년 말 현재 전체 교수 1천483명중 최종학위를 국내에서 받은 교수는 533명(35.9%)에 불과했고, 나머지 950명(64.1%)은 해외 유학파 출신이었다. 국내파중 서울대 최종학위취득자는 504명으로 전체의 33.9%에 그쳤고, 이마저도 학문적 구조상 국내파 교수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의대(225명), 치대(59명)를 제외한 나머지 단대의 서울대 최종학위 취득자는 220명에 그쳤다. 젊은 교수들일수록 서울대 최종학위 취득자의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져 40대 미만 교수 164명중 국내파는 15명으로 고작 6.8%에 불과하고 나머지 90% 이상이 유학파였다. ◇단과대, 학과별 국내파 비율= 자연대의 경우 전체 교수중 7.7%만이 서울대에서 최종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드러나 '유학파' 교수진용이 압도했고, 공대와 사회대도 국내파 비율이 10.1%, 11%에 불과해 해외파 독식현상이 두드러졌다. 의대와 치대는 서울대 학위취득자 비율이 각각 96.2%, 92.2%로 예외적으로 국내파 교수 비중이 높았고, ▲미대(58%) ▲간호대(50%) ▲수의대(41.3%) ▲인문대(38.8%) ▲법대(32.3%) 등의 순으로 국내파 비율이 많았다. 학과(학부)별로는 산업공학과를 비롯, 영어교육, 사회교육 등 사범대 9개 학과,언론정보, 인류, 정치학과 등 사회대 일부학과와 고고미술사학, 노어노문, 서어서문,등 인문대 일부학과와 환경, 행정대학원 등은 전원 유학파로만 구성돼 있었다. ◇유학파 학위취득국가 비율= 서울대 유학파 교수 950명중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교수가 747명(78.6%)으로 과반수를 훨씬 웃돌면서 단연 1위를 차지해 학문의미국편중현상을 여실히 드러내보였다. 다음으로는 독일(67명), 일본(48명), 프랑스(33명), 영국(19명) 등의 순이었다. 미국 대학중에서는 미시간대(40명)와 하버드대(38명) 출신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스탠퍼드대(30명) ▲UC버클리대(29명) ▲텍사스주립대, 일리노이대(각 27명) ▲MIT(24명) 등의 순이었다. 또 하버드와 프린스턴, 예일, 브라운대 등 미 동부 8대 명문대학인 '아이비 리그' 출신은 모두 104명으로 미국대학출신 중 13.9%에 그쳤다. 특히 원자핵공학과는 전체 교수 11명중 절반가량인 5명이 MIT출신인 것을 비롯,영어교육과(텍사스대 3명/전체 7명)와 환경대학원(하버드대 4명/16명), 경제학부(하버드대 5명/29명), 화학부(시카고대 5명/31명) 등 일부 학과(학부) 및 대학원에서는 특정대학 출신의 편중현상도 나타났다. ◇학사.석사.박사 학위자 비율 = 서울대 전체교수중 석사 및 학사학위자는 각각73명과 10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미대의 경우 전체 교수 31명중 석사 및 학사 출신이 각각 18명과 7명으로 80.6%나 됐고 음대도 석사 이하 출신이 67.5%나 됐다. ◇교수들의 평균연령= 서울대 전체교수의 평균 연령은 50.6세로 나타났다. 단과대별 평균연령은 수의대가 46.6세로 가장 낮았고, 공대가 47.4세로 그 뒤를 이은 반면 환경대학원과 미대, 사범대, 인문대 등이 각각 54.6세, 53.9세, 53.2세, 52.3세등으로 상대적으로 고령화 현상을 보였다. 학과별로는 건축학과의 경우 평균연령이 43.6세인 반면 사범대 국민윤리교육과는 최연소자 연령이 53.2세, 평균이 58.5세나 돼 학과별로 15세의 차이가 나기도 했다. 전체 최연소 연령은 31.9세로 연령별 분포는 ▲30∼35세 미만 15명 ▲ 35∼40세미만 149명 등으로 40세 미만의 교수는 전체 교수의 11.1%에 불과했다. 서울대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학위자가 외국 대학 출신에 비해 경쟁력면에서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대가 진정한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연구실적 등 능력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뒤지지 않을 수 있는 재정적 지원과 질높은 교육.연구환경의 조성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