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에서 높은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는 호주교포 작가 도노 김(65·한국명 김동호)씨가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댄스 뮤지컬공연을 계기로 최근 고국을 찾았다. 김씨의 1975년작 '에밀레부인의 사랑구조'(영문 제목 The Bell of Korea)를 각색한 '에밀레 에밀레'(연출 박일규)는 12∼14일 서울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소설은 호주에서 라디오 드라마로 각색,방송되는 등 호평받은 바 있다. 평양 근교에서 태어난 김씨는 열두살 때인 지난 48년 손위누이와 함께 월남했으며 고려대 영문과를 나온 뒤 호주정부 장학금으로 시드니대학에서 공부했다. 그후 줄곧 그곳에 거주하며 창 활동을 하고 있다. "20여년간 구상하고 써온 장편 '태극'이 거의 완성됐습니다. 내년께 영국 출판사에서 2권짜리로 낼 계획입니다" 공연도 보고 소설도 마무리할 생각으로 지난 5일 입국,앞으로 두 달쯤 한국에 머물 것이라는 김씨의 관심은 온통 '태극'에 쏠려 있다. 국내외 정세가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한반도 통일이라는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를 다룬 작품이라 내내 힘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