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수능은 출제 방식과 세부 내용에서는 2001학년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다. 하지만 너무 쉬웠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예년 수준에 맞춰 다소 어렵게 출제해 변별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방침이다. 또 수리탐구I에서 쉬운 문제에 높은 배점을 주고 어려운 문제에 낮은 배점을 주는 이른바 "역배점"도 없어진다. 이밖에 성적표에 총점 대신 등급을 표시하는 수능 9등급제가 처음으로 도입됐다는 점도 유의할 만하다. ◇출제 기본방향=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통합교과적,통합영역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 위주로 출제한다. 난이도는 상위 50%에 속하는 학생의 평균 성적이 1백점 만점 기준으로 77.5점에서 2.5점 수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언어영역과 수리·탐구Ⅱ에서 분리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그리고 지난해 매우 쉽게 출제됐던 제2외국어영역이 많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영역별 출제범위 및 비율=2001학년도와 같이 언어 외국어 제2외국어는 계열 구분없이 공통 출제한다. 수리영역은 75% 정도를 공통 출제하고 나머지 25% 가량은 계열별로 구분 출제해 계열간 성적편차를 최소화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인문계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중에서,자연계는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중에서 한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배점비율은 인문계와 예·체능계가 6대 4,자연계가 4대 6이다. 인문계의 경우 전체 80문항중 48문항이 사회탐구에서,32문항은 과학탐구에서 각각 출제된다. 언어영역에서 듣기문항 6개,외국어에서 듣기·말하기문항 17개가 각각 출제된다. ◇처음 도입되는 9등급제=9등급제는 총점 대신 계열별 백분위에 따라 수험생의 등급을 정하는 제도다. 따라서 수험생이 받아보는 성적표에는 종전과 달리 총점이 기재되지 않는다. 대신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등 5개 영역과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의 영역별 등급 및 전체 영역의 종합 등급이 표시된다. 등급은 계열별 변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4%가 1등급,다음 7%(누적 11%)가 2등급,12%(23%) 3등급,17%(40%) 4등급,20%(60%) 5등급,17%(77%) 6등급,12%(89%) 7등급,7%(96%) 8등급,4%(1백%) 9등급으로 매겨진다. ◇성적통지 및 원서교부·접수=성적통지일은 12월3일로 지난해보다 9일 빠르다. 원서교부와 접수기간은 8월27일부터 9월8일까지다. 응시원서는 재학(출신)학교에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졸업자 중 거주지를 이전한 수험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군복무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교육청에 개별 접수할 수 있다. ◇입시전문 기관 전망=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올해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10점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리영역은 인문계의 경우 5점 정도 떨어지고 자연계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전체적으로 3∼5점 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중앙교육진흥연구소 평가이사도 "올해 수능의 경우 난이도가 하(下)인 문제가 줄어드는 대신 난이도 중(中)인 문제의 문항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