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종합건설본부가 '비리의 복마전'이란 오명을 받고 있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6일 2억5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건설본부 직원 정모(6급·40)씨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5급·43)씨에 대해 뇌물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정씨로부터 1천6백만원을 상납받은 강모(4급·57)씨를 수배했다. 정씨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각종 뇌물을 받아 이중 1천3백여만원을 김씨에게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강씨와 김씨는 그동안 정씨에게 소위 '뇌물 총무' 역할을 맡긴 뒤 한번에 수백만원씩 수회에 걸쳐 받은 것은 물론 회식비 등을 대신 내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당시 종합건설본부장(3급)을 맡고 있던 구모(58)씨가,지난 5월에는 후임인 정모(58)씨가 아파트 사업승인 등 인·허가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잇따라 구속된 바 있다. 공무원들이 사리사욕을 채운 결과는 관급공사의 부실 시공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준공된 문수 월드컵 전용구장은 벌써부터 물이 새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