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해안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해양수산연구원(KMI)과 녹색연합, 연안보존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산 연안 등 전국 해안 18곳(총 24.9km)을 대상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1만7천674㎏에 이르렀다고 5일 밝혔다. 조사 대상 해안선 1㎞당 평균 1천744kg의 쓰레기가 발생한 셈이다. 쓰레기가 가장 많은 곳은 태안연안으로 3천381kg의 쓰레기가 이 기간에 수거됐고 여수연안 (2천470kg), 낙동강하구(1천656kg),포항연안(1천576kg),보령연안 (1천246kg), 영산강 하구(1천115kg) 등은 대량으로 쓰레기가 발생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1km당 쓰레기 발생량으로는 부산연안이 1만273㎏으로 가장 많았고 태안연안(6천762㎏), 금강하구(4천189㎏)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속초 연안(198kg), 함평만 연안(103kg) 등은 쓰레기 발생량이 적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발생 쓰레기를 종류별로 보면 플라스틱이 3천47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나무(3천444㎏), 금속(1천940kg), 유리(1천569kg) 등의 순으로 많았다. 월별로는 휴가철과 겹치는 8월(3천395kg)과 함께 겨울이 시작되는 11월(3천269kg)의 쓰레기 발생량이 많았다. KMI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안선 1km당 연간 2천989kg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6천228km에 이르는 전국 해안선에서 1년간 발생하는 쓰레기는 1만8천615t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KMI 관계자는 "바다에서 얻는 이익의 10%는 해양폐기물 때문에 사라진다"며 "이번 실측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민간, 정부, 학계가 참여하는 해양환경 네트워크를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