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사건발생 5년만에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대대2리 협업농장 '아가동산'에서 재개된 사체발굴 작업이 성과없이 끝났다. 이천경찰서는 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간동안 아가동산 안 시설재배 유리온실 주변에서 지난 88년 실종된 강미경(당시 21세.여)씨의 사체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사체로 추정되는 흔적을 전혀 발견하지 못하고 오후 10시께 발굴작업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이번 발굴에서 굴삭기 2대와 착암기, 덤프트럭 등을 동원, 콘크리트 포장된 농로옆 유리온실 바닥을 가로 9m, 세로 4.8m, 깊이 6m까지 파들어 갔으나 별다른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추가 사체발굴 작업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사체매장을 확신하고 있어 사체매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에 참여했던 윤방수(48.굴착기 기사)씨는 "이번 발굴지점이 지난 96년 최초발굴했던 지점과 인접한 곳으로, 그동안 시설재배 유리온실이 들어서고 농로도 성토로 높아지는 등 지형지물이 달라져 발굴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날 발굴은 주민들과 경찰, 취재진 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으며,굴착과정에서 또 다른 콘크리층이 발견된데다 유리온실 밖에서 안쪽 바닥을 파 들어가는 어려움 때문에 작업진행이 예상보다 늦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발굴 예정시간을 2시간 더 연장하며 발굴작업을 벌였다"며"주민들간 마찰이 없다면 앞으로 주민들의 자체적인 추가 발굴은 가능할 것"이라고말했다. 경찰은 발굴이 끝난 뒤 파낸 구덩이에 대해 안전사고를 우려, 원상복구에 들어갔다. 이번 발굴은 주민 강신진(65)씨가 딸 미경씨의 사체 발굴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하고 윤방수씨가 다른 주민 2명과 함께 사체를 직접 매장했다고 주장, 경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뤄졌다. 아가동산 지도자로 알려진 김모(62.여)씨는 지난 96년 아가동산 주민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나 98년 대법원에서 살인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뒤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복역한 뒤 지난해 8월 출소했다. (이천=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