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협업농장 '아가동산'에 대한 사체 재발굴 작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천경찰서는 4일 오전 10시부터 6시간여 동안 굴착기와 착암기, 덤프트럭 각 1대를 동원, 이천시 대월면 대대2리 아가동산 안 시설재배하우스 인근 농로에서 사체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발굴지점 20여평을 1∼4m 가량 깊이로 파내려간 상태에서 15t 덤프트럭으로 20여대분의 흙을 퍼냈으나 사체로 추정되는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발굴현장에서는 굴착기로 흙을 퍼 덤프트럭에 실어 나르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고 경찰과 주민, 취재진 50여명이 폭염 속에 발굴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발굴은 아가동산 운영과 사체발굴 여부를 놓고 양측으로 갈려 갈등을 빚어온 주민들과 별다른 마찰없이 진행됐으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 땅 속에서 또 다른 콘크리트층이 발견되면서 지연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발굴시간을 당초 예정보다 연장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이다. 발굴현장은 지난 97년 최초 발굴했던 곳과 인접한 지점이나 그동안 시설재배 유리온실이 들어서고, 농로도 성토로 높아지는 등 지형지물이 달라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번 발굴은 주민 강신진(65)씨가 딸 미경(당시 21세)씨의 사체 발굴신고서를 제출하고 윤방수(48.당시 굴착기 기사)씨가 사체매장을 주장함에 따라 경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실시됐다. (이천=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