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100주년을 1년6개월여 앞두고 재미교포 사회가 기념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창원(72, 미국명 도널드 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은 3일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100만달러를 들여 한국 이민 100년사를 담은 2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공영 방송인 PBS가 미국 전역에 방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제국 말기인 1903년1월13일 102명이 신천지의 부푼 꿈을 안고 사탕수수 농장 일꾼으로 취업하기 위해 미국 상선 갤릭호로 태평양을 건너 호놀룰루항에 첫발을내디딤으로써 시작된 미국 이민 역사는 오는 2003년1월13일로 100주년을 맞는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한국 이민 기념탑 하와이 건립 ▲오하우섬 한국관 보수▲마우이섬 한국 정자 설립 ▲독립운동 유적지 매입 등 단기 사업과 `한인 100년 재단'을 설립, 민간 차원에서 양국 유대 강화를 추진하기 위한 각종 장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03년1월13일부터 1주일은 이민 100주년 기념 주간으로 선포, 호놀룰루에서 본국과 미국 전역의 교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시회,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 회장은 미주한인총연합회도 기념 사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며 "미국 교민이 200여만명이라는 점에 착안, 1인당 3불씩 모금해 100주년 사업 재원 600만달러를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내용은 웹사이트(www.koreancentennial.org)를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갤럭호를 탔다가 다시 귀국한 초기 이민의 자제로 경기고와 서울대를거쳐 하와이대에서 유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하와이 굴지의 토목회사 RM 토월의 사장에 이어 재미교포 가운데 처음으로 주립대학 이사장과 총동창회장을 지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