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IV(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59명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발견돼, 지난 85년 이후 전체 감염자수가 1천439명으로 늘어났다고 4일 밝혔다. 상반기 6개월 간의 에이즈 감염자 숫자는 98년 64명에서 99년 88명, 작년 110,올해 159명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원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23명의 감염자가 환자로 전환됐으며 기존 환자를포함해 30명이 사망, 전체 에이즈 사망자는 316명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3월 동성연예자로 추정되는 10대 남자 감염자 2명이 발생한 데 이어 5월에는 성접촉으로 인한 10대 여자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성접촉을 통해 10대 여성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은 지난 99년에 이어 2번째다. 지금까지 감염경로가 확인된 1천209명 가운데 97%(1천167명)는 성접촉이었고 나머지는 ▲수혈이나 혈액제제 38명 ▲부모로부터의 수직감염 2명 ▲약물주사 2명 등이었다. 이중 수혈이나 혈액제제를 통한 감염은 모두 95년 이전에 발생한 것이라고보건원은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자 1천256명, 여자 183명으로 남자가 압도적이었다. 연령(발견 당시)별로는 30대가 519명(여자 6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20대 414명(〃63명)▲40대 282명(〃34명) ▲50대 137명(〃15명) ▲60대 이상 54명(〃6명) ▲10대 23명(〃4명) ▲9세 이하 10명(〃1명) 등이다. 보건원 관계자는 "20-30대와 청소년 계층의 성문란 풍조와 남성 동성연애 증가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민간단체들과 협조해 에이즈 예방 홍보와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