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역 벼 생육상태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道) 농업기술원이 최근 도내 118곳의 벼를 대상으로 생육상태를 조사한 결과벼의 평균 키는 31.5㎝로 지난해 같은 시기 29.5㎝보다 2㎝, 평년의 29.4㎝ 보다 2.1㎝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줄기수도 평균 18.1개로 지난해의 17.5개, 평년의 17.2개에 비해 각각 0.6개,0.9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기술원은 그러나 조사대상인 벼들은 적기에 모내기한 벼들로 적기가 지나 모내기한 일부 벼들은 이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도 올 벼 생육상태가 이같이 좋은 것은 가뭄이 계속되면서 일사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늘어나 벼들의 뿌리내림 등이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금 올 벼농사의 풍.흉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큰 병해충 피해나 자연재해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풍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