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본인 부담금 산정기준이 바뀌면서 첫날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전국의 대형병원 수납창구가 둘째 날인 3일부터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병원의 경우 아직도 전산프로그램 미비 등으로 환자들이 수납창구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전산프로그램 미비로 전체 환자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예약환자에 대해서 병원측이 종전 방식대로 진료비를 받고 있으며 동아대병원의 경우 환자들이 1시간 이상 수납창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수원시내 성 빈센트병원과 아주대병원의 경우 평소보다 환자들이 10-20여분 정도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으나 전날 환자들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에 비해 점차 대기시간이 줄어 들었다. 광주와 전남지역 대형병원의 경우 수납창구에는 큰 혼잡없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경우 사전에 차등수가제 전산 프로그램을 완료해 전산처리 과정에서 평소보다 2-3초 더 소요되고 있으나 환자들의 대기 시간은 종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 밖에도 대전지역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 등도 환자들이 진료비를 납부하기 위해 평소보다 30여분 더 대기했으나 오후들어 수납창구에는 종전과 같이 질서를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국 동네의원의 경우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대책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의사협회의 건강보험종합대책 거부방침에 따라 종전대로 외래환자들의 본인부담금 진료비를 일괄적으로 2천200원씩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의 경우 총진료비가 2만5천원 미만이면 총진료비의 65%를 본인이 부담하고 2만5천원을 초과할 때는 진찰료 100%와 총진료비에서진찰료를 뺀 나머지 금액의 45%를 합쳐 본인이 내도록 한다는 내용의 건강보험법 개정안 시행령을 발표,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