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한돌 우정사업본부 '이교용 본부장' ] "1년 전 우정사업본부 출범 당시 우체국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컸습니다. 불친절하고 고압적이란 불평을 심심찮게 듣곤 했죠. 그래서 우체국에서 관공서 이미지를 없애고 직원들한테 공무원 냄새가 나지 않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 결과 고객 반응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1일 출범 1주년을 맞은 우정사업본부의 이교용(48) 본부장은 1년을 뒤돌아보며 이렇게 얘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약 2천8백개에 달하는 우체국을 거느리고 우편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1년 전 정보통신부에서 독립했다. 이 조직을 이끄는 이 본부장은 "요즘 '우체국이 달라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년 동안 비효율적인 우체국 1백여개를 폐쇄했고 앞으로 2백여개의 문을 더 닫을 예정이다. 1년 전 50%에 달했던 관리부문 비중도 40%선으로 낮췄다. 이 본부장은 "큰 우체국에서 인근 작은 우체국을 관리하게 함으로써 1~2년 안에 이 비율을 30%까지 낮추고 간접부문에서 줄어든 인력을 일손이 부족한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체국 창구 공동활용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년간 한미은행 대신증권 LG캐피탈 등 20여개 금융기관들과 제휴,고객들이 우체국에서도 각종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이 본부장은 "산간벽지나 섬지역 주민들이 우체국에서 여러 은행의 금융 및 증권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되자 매우 좋아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우정사업본부는 고객만족경영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안에 시·군·구 단위로 큰 우체국에 고객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지하철역 할인점 등지에 무인우편창구시스템을 설치,출·퇴근길이나 쇼핑 가는 길에 우편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새 비전도 마련했다. 이 본부장은 "편지 배달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며 "산간벽지까지 뻗어 있는 우체국망을 활용해 택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까지 택배업계 '빅 스리'반열에 올라서고 내년 말 우편집중국 투자가 끝나면 중소기업 제품을 보관하고 배송하는 물류기지를 곳곳에 건설해 물류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