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화를 위한 인프라와 하드웨어만 구축되면 뭐 합니까.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컴퓨터 교육용 교과서가 없는데" 정보화 교육전문회사인 디지스페이스의 이석형(43) 사장은 "학생들이 컴퓨터를 재미있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컴퓨터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교육정보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즐거운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모토를 내세워 지난 99년 부산 부경대 기술사업단 입주 업체로 디지스페이스를 창업한 이사장은 그래서 부산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초등학교 1,2학년을 위한 컴퓨터교과서 "즐거운컴퓨터"를 펴냈다. 채용전문업체인 리쿠르트의 상무이사 겸 본부장을 지낸 이 사장이 컴퓨터 교육전문가로 변신한 후 탄생시킨 첫 작품인 셈이다. 현재 부산지역 2백70개학교 10만명의 학생들이 이 책으로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제7차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들은 컴퓨터 교육을 연간 30~34시간씩 받도록 돼 있다. 이 사장은 "이번에 보급된 컴퓨터 교재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기학습용 CD롬타이틀과 교사들을 위한 지도서로 구성됐다"며 "특히 실시간 자동학습시스템을 CD롬에 탑재해 인터넷과 연동해 컴퓨터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실시간 자동학습시스템을 현재 특허 출원중이다. 이 사장은 요즘 초등학교 3,4학년용 컴퓨터 교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컴퓨터 교육이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에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현재 부산지역 초등학교에만 공급하고 있는 컴퓨터 교재를 전국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즐거운컴퓨터"교재의 우수성을 홍보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미 서울시와 경상남도 교육청으로부터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이같은 컴퓨터 교재 개발과 함께 교육시스템 통합사업도 이 사장이 주력하는 핵심사업중 하나이다. 특히 이 사장은 "종이없는 교실(Paperless Class)"을 구현할 차세대 교과서인 전자책(eBook)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가 내년 3월 시장에 내놓을 전자책은 기존 전자책과 달리 편집기가 필요없는 최첨단 제품이라는 것. 이 사장은 "국내 모든 교육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정보교육콘텐츠를 담은 전자책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꿈"이라며 "그래야만 도농간 그리고 빈부간 정보격차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정보화교육의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