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청주 흥덕사지에서 발간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과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국보 제303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27일부터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자문회의 제5차 회의'는 29일 오전 한국이 등재 신청한 `직지'와 `승정원 일기'를 비롯,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 등 21점을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록으로 권고키로 결정하고 이날 폐회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허권(45) 문화부장은 "당초 직지의 소유권을 프랑스가 소유, 다소의 논란이 예상됐지만 심의위원들이 직지의 사료적 가치를 높게 평가해 의외로 쉽게 결정했다"며 "현재까지 자문회의의 권고가 반려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기록물들은 세계기록 유산으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들 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최종 확정은 올 연말께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공식 발표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들 기록물을 비롯,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 등 4점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직지'는 고려 말기의 고승 경한(景閑)이 선대의 여러 부처와 조사(祖師)의 게송(偈頌)ㆍ법어ㆍ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要諦에 관한 내용을 뽑아 역은 책으로 정식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이 책은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0여년 앞서 청주 흥덕사지에서 발간(1377년)된 것으로 프랑스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하던 박병선(74.여)씨가 발견했으며 지난72년 파리 국제도서전에서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하권 1권만 이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또한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일기로 조선 시대 최고 기밀 기록이며 원래 조선 개국 초부터 일기가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돼 현재 1623년(인조 1년)-1894년(고종 31년)까지의 일기만 존재한다. (청주=연합뉴스) 윤우용기자 yw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