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여장교가 군 창설 55년만에 처음으로 탄생한다. 해군사관학교는 29일 오후 거행될 제96기 해군사관후보생과 제87기 해병간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지난 46년 해군 창설이래 처음으로 해군 13명, 해병대 7명등 모두 20명의 여장교가 배출된다고 28일 밝혔다. 병과별로는 해군이 항해 7명, 항공일반 2명, 보급 2명, 경리와 헌병 각 1명이고 해병대는 보병 4명, 통신.보급.헌병 각 1명씩이다. 이들은 지난 3월 해군 32대1, 해병 17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돼 14주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소위 계급장을 달게 된다. 이번에 배출될 신임 소위들이 밝힌 사회 경력 및 지원 동기도 다양했다. 인하대를 수석 졸업한 은영윤(24.헌병)씨는 "군에서도 여성들의 능력과 장점을 발휘할 분야가 많다는 육군 대위인 학교 선배의 권유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졸업후 2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지원한 이현주(26.항해)씨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더 큰 목표를 위해 협동하는 조직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과 1학년 과정에 다녔던 박지혜(24.항해)씨는 "새로운 해군 문화를 창출한다는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최초의 여성함장 및 제독에 도전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현역.예비역 해군 아버지를 둔 2명의 여장교도 배출됐다. 신임 소위 최종순(24)씨는 해군기지사령부에 근무중인 최성만 원사의 1남2녀중 둘째딸이며 오미희(23)씨는 오배철 예비역 해군준위의 1남1녀중 둘째다. 해군사관학교 관계자는 "세심하면서도 강인한 여성들이 해군에서 근무하게 돼 21세기 해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해=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