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사립대 예.결산 공개제도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으나 법률에 정해진 규정에 따라 제대로 공개한 대학은1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립대들은 지난해에도 수천억원의 이월 적립금을 남겼으나 등록금 의존도는더 높아져 재정부담을 학생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소장 박거용 상명대 교수)는 27일 2000년 이전에 설립된 125개 사립대의 홈페이지를 검색해 분석한 결과, 5월31일까지인 법정마감일을 지켜 2000년 결산자료를 공개한 대학은 18일 현재 전체의 55.2%인 69개 대학에 불과했다고밝혔다. 자료를 공개한 대학이라도 자금계산서, 대차대조표, 운영계산서, 감사보고서 등을 모두 공개해 법규정을 지킨 대학은 16.0% 인 20곳에 불과했다. 아예 결산서를 공개하지 않은 대학은 32.5%인 41개 대학에 달했고 나머지 14개대학은 학생이나 교직원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하거나 공지기간을 지키지 않았다. 한편 각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2000년 결산을 분석한 결과, 분석이 가능했던63개 대학이 지난 한해동안 남긴 이월적립금이 3천352억원에 달하고 이 대학들의 2000년 현재 누적 이월적립금이 2조99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월적립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633억원이 증가한 이화여대이며,고려대 290억원, 경희대 255억원, 동덕여대 202억원, 경성대 183억원, 청주대 177억원, 성신여대 127억원, 건국대 117억원 등의 순이었고 연세대는 적립금이 25억원 감소했다. 반면 운영수입총액대비 등록금 의존율은 99년 63.9%이던 등록금 의존율이 2000년에는 67.1%로 3.2%포인트 증가했으나, 전입금 비율은 99년 10.6%에서 8.4%로 2.2%포인트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이런 결과는 사립대 재단들이 이월적립금만 축적하고 학생들에게 학교운영을 위한 재정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기부금 수입의 경우는 고려대(660억원), 연세대(631억원), 포항공대(613억원),한양대(347억원), 성균관대(326억원), 울산대(255억원), 인하대(220억원), 경희대(219억원), 가톨릭대(151억원), 중앙대(149억원) 순으로 많았으며 이들 상위 10개 대학의 수입 총액은 3천572억원이었다. 이는 63개 대학의 기부금 수입 총액인 5천467억원의 65.3%로 기부금이 일부 대학에 몰리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여입학제를 실시할 경우 대학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