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홍역 예방접종 후 발병한 폐렴으로 숨진 경북 구미여중 3학년 양모(14)양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보건원의 이종구 방역과장은 "이 학생에게서 백혈구 감소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폐렴이 직접 사인인 것 같다"면서 "홍역백신 이상반응으로 폐렴이나 간염이 나타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번에 홍역 예방접종을 받은 구미 지역 학생 1만8천여명은 모두 생산단위(로트)가 같은 백신을 맞았다"면서 "그러나 양양 이외에 이상반응을 보인 경우는 가벼운 두드러기 증상 1명(초등교 6년)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양양의 사망과 홍역예방접종은 무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역학조사팀을 현지에 파견, 양양의 폐렴발병 경위 등을 세밀히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구미시 보건소에서 홍역 예방접종 받은 양양은 이튿날인 12일 두통과 전신통 증세를 보여 구미시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19일 칠곡군 H병원에 입원, 폐렴 및 급성간염 진단을 받았다. 그후 이양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자택에서 일시 치료를 받던중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25일 오후 8시께 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