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부경찰서는 25일 전국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을 상대로 집에 갈 돈이 없다며 속칭 '앵벌이'를 해 온 혐의(상습사기등)로 포항 모 대학 휴학생 박모(20.여)양 등 여대생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초순께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서모(28.영광군 영광읍)씨에게 접근, "차표를 잃어 버렸는데 여비를 빌려주면 나중에 통장으로 입금하겠다"며 4만원을 받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버스터미널을 돌며 하루 평균 20여만원씩 모두 3천5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조사결과 박양 등은 가정불화로 올해 초 집을 나와 호프집 등을 배회하던중 가출 여중생의 앵벌이 행각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고 힌트를 얻었으며 전주와 광주 등에서 속칭 '달방'과 PC방을 전전하면서 모든 돈은 대부분 옷값과 유흥비에 탕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박양은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들에게 접근해 '집에 갈 차비가 부족하니 도와주면 나중에 꼭 갚겠다'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주곤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포항과 울산 등지에서 왔다는 이들이 여느 여대생들과 다름없는 수수한 옷차림인데다 경상도 지역에 광주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자는 생각에 의심없이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