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과 태풍 제비의 간접영향으로 부산지역도 폭풍우로 인한 인명피해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오전 0시께 부산 동구 범일동 중소기업은행앞 도로에서 부산 4너6372호 승용차(운전자 정문호.21)가 빗길에 미끄러져 육교계단을 들이받은 뒤 뒤따라오던 부산 29누4514호 승용차(운전자 김태욱.21)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뒷차량 조수석에 탔던 김명호(21)씨가 숨지고 두차량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다. 오전 2시30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한국수출포장 입구 높이 10여m의 버드나무가 넘어지면서 순찰중이던 한국수출포장 경비원 이모(55)씨를 덮쳐 긴급출동한 119구조대가 나무에 깔린 이씨를 구조, 인근 봉생병원으로 후송했다. 이어 오전 2시50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우2동 주택가에서 높이 1.8m, 길이 15m의 담벼락이 강풍에 무너져 길가던 이모(34)씨가 중상을 입었다. 오전 4시께는 부산 남구 감만동 감만부두에 야적돼 있던 대형 컨테이너 3개가강풍에 추락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3대가 파손됐고, 같은 시간대 부산 서구 암남동 매립지에선 15㎡의 절개면에서 낙석사고가 발생했다. 정전사고도 잇따라 오전 3시 50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동 동산원 앞에서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2만2천볼트 고압전주의 전선이 끊겨 광안 1동과 광안 4동 등 1천여가구에 전기공급이 5시간여동안 중단됐다. 이에 앞서 오전 2시10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과 덕천동에서는 정전사태가 발생,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부산시와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5일 오전 6시를 기해 기상특보사항이 모두해제됐지만 계속된 비로 절개지 토사가 빗물을 많이 머금고 있어 붕괴사고의 위험이높은 만큼 절개지 등 재해위험지 주변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장마전선의 북상과 함께 태풍 제비호의 간접영향으로 부산지역에 지난 23일부터 25일 오전까지 74.8㎜ 내렸으며, 지난 24일 오전 10시부터 내려진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그러나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남해 동부와 동해남부 해상엔 여전히 3-5m의 높은파도가 일어 오전 7시 장승포행 페레스트로이카호 등 부산항을 기점으로한 연안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조정호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