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에는 지난 22일부터 나흘째 내린 비로 최고 204.5㎜의 강수량을 보인 가운데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제2호 태풍 '제비'가 제주도 서쪽 200㎞ 해상을 통과한 24일 오후 10시께부터 3시간여 동안 지속된 강풍으로 광고탑과 가로등이 파손되는 등 바람 피해까지 겹쳤다. 25일 오전 8시 현재 강수량은 한라산 성판악 204.5㎜를 최고로 서귀포 135.1㎜, 남제주군 성산포 126㎜, 제주시 114.5㎜,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112.7㎜ 등 도 전역에 100㎜가 넘는 강수량을 보였다. 이같은 비날씨로 24일 오전 7시께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앞 건설공사장 지반이 무너지면서 왕복 2차선 포장도로에 길이 30여m, 폭 5-8㎝의 균열이 생겨 이틀째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서귀포시 정방동 499번지 석축 10m가 무너졌다. 태풍의 중심이 제주도 서쪽 해상을 통과할 무렵 제주도 서부, 북부 지역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28.5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24일 오후 10시께 제주시 연동 홀리데이인 크라운프라자호텔 현관의 아치형 유리 지붕에 간판이 떨어져 가로 2m, 세로1m 크기의 유리 2장이 깨졌다. 또 제주공항 입구 왕복 4차선 도로 위에 세워졌던 홍보용 대형 광고탑이 쓰러져한 때 도로가 막혔고 제주시 도남동 백록아파트 주차장 울타리 16m가 무너지면서 차량 6대가 파손됐다. 이밖에 제주시내 가로등 3개가 파손되고 가로수 수십그루가 쓰러지거나 뽑히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풍으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크게 흔들리고 상가의 간판이 날리면서 119 상황실에는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 50여통이 빗발쳤고 구조대의 안전조치 건수가 24건에 이르렀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