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조기발견해 약물치료를 해야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죽는날까지 품위있는 삶을 영위할수 있습니다. 새로 나온 치매치료제 "갈란타민"은 기존 약물보다 약리효과가 다양하고 부작용을 줄인 약으로 평가됩니다"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이 개발한 "갈란타민"(상품명 레미닐)의 임상의학적 연구결과를 국내 의사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내한한 미국 세인트루이스시 워싱턴대 의대 존 모리스 교수는 25일 이같이 밝혔다. 갈란타민은 수선화 구근에서 추출한 물질로 뇌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농도를 높여준다. 모리스 교수는 "뇌의 인지능력과 기억력을 유지하는데 아세틸콜린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갈란타민은 치매환자의 인지력 기억력 행동능력을 향상시켜 준다"고 말했다. 이어 "갈란타민은 니코틴양(樣)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작용해 이 수용체의 반응성을 높이므로 다른 치료제에 없는 약리효과를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수용체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에게서 현저하게 감소돼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그는 또 "치매환자들은 뇌내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 모노아민 GABA 등의 농도도 현저하게 낮다"며 "갈란타민은 이들 물질의 혈중농도를 높이는 간접적인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리스 교수는 "기존 치매 치료제는 약을 끊으면 바로 증세가 나빠지는 반면 갈란타민은 기존 약들이 없는 약리효과를 두가지 더 가져 약효가 더 뚜렷하고 천연물이라 부작용이 적으며 약을 끊어도 한참 동안 약효가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기존 치매약으로는 타크린(상품명 코그넥스) 도네페질(아리셉트) 리바스티그민(엑셀론) 등이 있다. 이중 타크린은 간독성이 있어 사용이 크게 줄었고 리바스티그민은 구역 구토질의 부작용 발생률이 다른 제품보다 더 높다. 아리셉트가 가장 무난한 약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갈란타민같은 추가적인 약리효과가 없다. 갈란타민은 작년 하반기 유럽에서, 올봄에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한국얀센은 오는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이 치매치료제가 비록 예전의 치료제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한 약리효과를 발휘하지만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중증 치매환자에게는 효과가 대단치 않으므로 조기발견한후 약물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절실하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가운데 치매에 걸린 비율은 8.3%에 달하고 이중 10%만이 병원에서 치매환자를 진단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치매로 진단돼도 20%만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어 치매가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 (02)2222-5866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