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수수'로 물의를 일으켰던 아마야구 심판들이 경기 출장을 거부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야구협회의 민병억, 김영묘 심판은 25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첫 경기인 부산공고-군산상고전에 주심 및 누심 출장을 거부해 집행부가심사위원과 심판 차장을 긴급 투입해 경기를 치르는 등 파행 운영이 벌어졌다. 또한 협회 소속 심판 대다수가 김윤규 심판이사의 일방적인 해임에 항의해 출장거부를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보여 파행 운영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협회가 `심판 출장 거부 파문'에 휩싸인 것은 지난 주 발생했던 `금품수수파문'에 대한 집행부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지난 19일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대통령기 결승전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고 난뒤 한 야구계 인사가 심판들의 금품수수 관행을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올 초 부임한 김윤규 심판이사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받아왔던 우승팀의 축승금을 고익동 회장 직무대행에게 보고한 뒤 각 학교에 돌려줬으나 뒤늦게 문제가 생기자 협회 집행부는 김 이사를 일방적으로 해임조치했다. 이에 심판들은 아마야구 자정 운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심판이사를 일방적으로 해임조치한 것은 집행부의 `희생양 만들기'라며 반발했다. 협회는 심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올랐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의 파행 운영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