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일련의 연구로 유명한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에 있어서의 일곱 가지 기술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서로를 보살펴 줄 것, 유머 감각을 기를 것, 서로에게 정직할 것, 친구가 되어줄 것, 상대방의 주체성을 인정할 것, 성적인 의무감을 가질 것, 서로의 집안 일에 관심을 가질 것 등이 그것이다.

일반적인 내용 같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가 않다.

결혼한지 꽤 오래된 부부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 상대방에게 익숙해져 심지어 성교에 있어서도 매너리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결혼한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 보고에 의하면 결혼한지 2년 정도가 되면 남자나 여자 모두 섹스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고 한다.

특히 이 보고에서 재미있는 것은 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아내의 유형이다.

첫째는 잔소리꾼 아내다.

많은 남성들은 아내의 잔소리가 성적 매력을 뚝 떨어뜨린다고 응답했다.

특히 침대에서 너무 많은 말을 하는 아내는 매력이 없다.

둘째는 무신경한 행동이다.

남편이 있거나 없거나 모른 채 잠만 자거나 옷의 변화나 식사 등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셋째는 수동적인 아내다.

절대로 섹스를 하자고 먼저 말하지 않는 아내, 침대에서 반응이 없는 아내, 성 충동을 일으키지 않는 아내에게는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넷째는 정상체위형 아내이다.

항상 정상체위만을 고집하는 아내, 오럴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도 매력이 없다.

마지막으로 과다성욕형 아내이다.

섹스에 너무 수동적인 아내도 매력이 없지만 너무 매달리는 아내도 남편의 성욕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특히 행동이 지나치며 무턱대고 요구하는 아내는 남편을 질리게 한다고 한다.

마음만 있으면 되지 이런 기술들이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은 보여지는 것이고 표현되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속마음을 갖고만 있고 드러내지 않으면 상대방은 다른 생각을 갖게 된다.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남편을 보며 스스로 성적매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그것을 단지 세월이나 달라진 신체변화 탓으로 돌리곤 한다.

하지만 성적인 매력은 그런 것과는 별반 상관이 없다.

성적 매너리즘에 빠진 여성들은 자신의 평소 생활습관과 성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홍영재 산부인과 원장 HYJ8888@lyco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