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치료제에 내성을 가지는 '슈퍼 박테리아'가 부산에서 발견됐다. 고신대 의대 임상병리과학교실 정석훈 교수팀은 지난해 8월 이 병원에 간경변으로 입원한 38세 남자 환자의 복수에서 그람음성세균을 치료하는 주치료 항생제인 페니실린과 가장 강력한 항생제 카바페넴에도 죽지 않는 '엔테로박터 클로아케(Enterobacter cloaceae) 2주(株.마리)'가 발견돼 최근 대한임상미생물학회에 보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정교수는 또 "지난해 12월에는 다른 환자의 오줌에서는 비슷한 내성을 지닌 슈퍼 박테리아 '몰가넬라 몰가니(Morganella morgannii)'도 발견해 학계에 보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교수는 "이같은 박테리아는 지금까지 카바페넴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었지만 이번에 경우에는 내성이 생기는 바람에 전혀 먹혀 들지 않았으며 다른 계열의 항생제를 이용, 겨우 치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교수는 "이 박테리아들을 지난 1년간 연구한 결과 슈퍼 박테리아로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수는 특히 "이번의 경우 슈퍼 박테리아가 일반적인 것과는 달리 장내 세균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