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장실이나 회장실을 골라 억대의 금품을 털어온 전문 금고털이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3일 심야에 빈 대기업 사장실 및 회장실에 침입, 2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턴 곽모(28)씨 등 3명과 곽씨 등이 훔친 수표를 시중에 유통시키려 한 김모(28)씨 등 장물알선책 3명을 붙잡아 특수절도,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 동기로 전과 7∼14범인 곽씨 등 3명은 지난달 27일밤 9시께 서울 종로구 W사 3층 사장실 출입문을 공구로 열고 침입, 금고안에 있던 1억4천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종로와 강남 일대 대기업 사장실과 회장실 등을 털어 모두 2억5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H사의 명예회장실에도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들어가 서랍안에 있던 현금과 수표 600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결과 금고털이 전문가인 곽씨는 지난달초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나머지 공범들과 심야시간대를 이용, 공구 등을 사용해 건물내부로 침입한 뒤 금고다이얼 비밀번호를 맞추는 숙달된 기술로 범행했으며, 훔친 수표를 김씨 등 장물책 등에게 넘겨 환전상이나 사채업자 등을 통해 유통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보안이 철저한 대기업 사장실이나 회장실만 골라 범행한 점 등에 비춰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보고 공범과 여죄를 추궁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