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0시 20분께 한라산 관음사 등반로 탐라계곡 동쪽 1㎞ 해발 1천100m 고지 숲 속에 서울 ㈜통일항공시스템 소속 헬기가추락, 전소됐다. 이 사고로 기장 김용기(46.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씨가 머리 부분이 찢어지고 부기장 배형식(41.충남 논산시 부창동)씨가 왼쪽 팔다리에 골절상 등을 입었으나 추락직후 기체에서 빠져 나와 큰 화는 면했다. 헬기는 엔진 부분만 남은 채 동체와 프로펠러가 모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상태다. 부기장 배씨는 "관음사 야적장에서 공사 자재를 싣고 한라산 정상 쪽으로 운항중 갑자기 안개가 몰려 앞이 분간되지 않는 순간 헬기가 중심을 잃고 추락, 의식을잃은 기장을 깨워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다. 휴대폰으로 119 구조를 요청, 구조대를 기다리던 부기장 배씨는 사고 4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후 3시께 적십자 산악안전대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고 이에 앞서구조대를 부르기 위해 스스로 하산한 기장 김씨는 제주시 한마음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나자 119구조대와 경찰,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 특전사 장병등 150여명이 구조에 나섰으나 짙은 안개 등으로 추락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데다 헬기 접근도 어려워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악천후 속에 공사 자재(자갈)를 운반하던 헬기가 나무 등에 걸려 추락한것으로 추정하고 기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지난 77년 미국 `벨(BELL)헬리콥터'사에서 제작한 `벨 214B' 기종으로 지난 96년 통일항공시스템이 중고로 도입, 서울 ㈜헬리코리아에 빌려줘 지난 15일부터 한라산 등반로 정비, 훼손지 복구작업에 투입됐었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